지난 10일 찾은 울산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잠시 뒤 카드를 펼치고 "진로 고민이 대다수인 것 같다. 10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다. 나씨는 "종교는 따로 없지만 근래에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끝낸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식이 변하고 있을 것입니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천천히 외면받고 있을 것이다.
종로구에서 6년째 타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50명 중 8명이 20·7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걱정을 안고 찾아오는 경우가 주로"이라고 설명하였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그전엔 40~50대가 주로 찾아왔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이 크게 온다"고 전했다.
챗GPT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금액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정보를 입력한 이후 챗G체조에게 분석을 부탁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200만여건에 달한다. 아프리카TV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운세 관련 국내 채널 개수는 2682개다.
노인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종사자도 급하강했을 것으로 추정완료한다. 우리나라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점집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9년 76개에서 이번년도 4월 기준 450개로 4배 넘게 늘어났다. 작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2670명에 달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식과 삶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주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껴지는 이들이 많다는 것. 곽금주 일산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식의 신앙은 부담스러워하지만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니즈는 존재끝낸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대중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